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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HIBITION

부르지 않은 풀 Weeds beyond Names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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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재형
분류 : 개인전 장르 : 서양화
전시기간 : 2026.09.22 ~ 2026.10.05

전시 개요

독일 뮌헨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해온 김재형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담에서 열린다. 작가는 십 수년째 인도 라다크로 봉사를 떠나왔다. 산소가 희박하여 숨쉬는 일조차 쉽지 않고 식물이 뿌리내리기에도 척박한 그 땅으로의 매년의 방문은, 자연과 그 안에 사는 이들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도시가 규정해온 것들로부터 놓여나, 자연 앞에서 비로소 자유롭게 사유하는 시간이 그렇게 작가에게 주어졌다.


전시된 근작들은 뮌헨의 일상에서 마주한 풍광을 나직한 필치로 옮겨낸 것들이다. 〈맑은 호수〉의 수면에 어린 나무 그림자, 그리고 그 물가에 홀로 선 어린 소녀의 자그마한 형상은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자리를 조용히 되묻는다. 〈산 길〉이 열어 보이는 능선의 깊이, 〈강가의 벤치〉가 담아낸 눈 쌓인 겨울의 정적은 저마다 다른 계절과 빛의 밀도로 화면을 채우면서도, 자연을 관조하는 작가의 한결같은 시선으로 이어진다. 〈우거진 숲과 시내〉와 〈시냇가의 봄〉, 〈해질무렵 들풀〉에서는 빛이 이파리와 풀잎 사이로 흩어지며 형상의 윤곽을 지우고, 〈나무 그늘과 절벽〉에 이르면 색과 붓질만이 남아 대상은 거의 빛과 그늘의 진동으로 변한다.


작가노트에서 그는 자연에 깃든 고통—썩고 찢기고 얼어붙고 메마르는 것들—이 종종 매끈한 것 아래로 가려진다고 적는다. 이름과 언어가 그 도구가 되어왔다는 것이다. 릴케가 사물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것이 굳어버리고 벙어리가 된다고 말했듯,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고 언어로 규정하는 순간 사라지거나 감춰지는 것들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첨단 기술이 자연과 도시 사이의 인식적 거리를 좁혀주는 듯하지만, 동시에 자연의 복잡하고 거친 면모를 은폐하며 그것을 효율적 소비의 대상으로만 보게 하는 필터가 되기도 한다는 성찰도 함께 놓인다.
그렇기에 작가는 이름 붙이지 않고 분류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존재 곁에 머무는 여백의 시간을 화폭 위에 청한다. 이번 전시는 그 여백 속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가려져 있던 것들의 자리를 조용히 비추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맑은 호수 The clear Lake 2026 70 x 52 cm oil on linen>, < 산 길 The Mountain path 2026 130 x 100 cm oil on linen>, <강가의 벤치 Bench by the river 2026 80 x 90 cm oil on linen 등의 작품에서는 뮌헨에서의 일상에서 바라다보는 풍광을 조용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조용하게 자연을 관조하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작품

  • 우거진 숲과 시내 20호 Lush Forest and Stream 2026 70 x 52 cm oil on linen

    우거진 숲과 시내 20호 Lush Forest and Stream 2026 70 x 52 cm oil on linen

  • The clear Lake 2026 70 x 52 cm oil on linen

    The clear Lake 2026 70 x 52 cm oil on linen

  • 나무 그늘과 절벽 10호 Crags and Canopies 2026 50 x 40 cm oil on linen

    나무 그늘과 절벽 10호 Crags and Canopies 2026 50 x 40 cm oil on li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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